라마라마 책 시리즈가 만화로 나왔습니다.
"라마라마 Llama Llama"는 이미 너무도 유명한 애나 듀드니 Anna Dewdney의 라마라마 책 시리즈 내용을 토대로 만든 어린이 만화 시리즈입니다. 2018년 1월 시즌 1 방영을 시작하였고 2019년 11월 시즌 2가 나왔습니다. 한 회당 러닝타임은 24분이며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제니퍼 가너가 엄마라마 목소리로 출연합니다. "라마라마"는 주인공 라마라마가 가족들, 친구들과 생활하며 겪는 일들을 소재로 합니다. 다름은 시즌 1, 2화의 내용입니다.
건전하고 교육적인 내용의 만화
여름의 마지막 날 Last Day of Summer
여름방학 마지막 날입니다.
라마라마는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서 연을 날릴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집 밖을 나서기도 전에 연이 망가져 새로운 연을 사고 싶어하는 라마라마에게 엄마는 직접 고쳐 쓸 것을 제안하고 그 결과 라마라마만의 멋진 연을 완성합니다.
친구 넬리, 루나, 유클리드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공원에서 연을 날리기 시작하는 라마라마와 친구들. 하지만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는 비일것이라고 어른들이 말하지만 비는 쉽게 그치질 않습니다. 공원에서 재미있게 놀려던 계획을 망치는 비가 싫어 라마라마는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결국 비를 피해 실내에 들어가 놀기로 하지만 라마라마는 새로운 계획이 못마땅합니다. 이때 엄마라마는 라마라마에게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할 때도 있는 거야. 계획을 바꾸는 것은 실망스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고 말합니다. 라마라마와 친구들은 모두 실내에 들어가 이불로 해변도 만들고 공놀이도 하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집안에서 연도 날립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합니다. 모두 다시 야외로 나가 놀기로 하지만 이미 집에서 노는 것이 너무 재미있는 라마라마는 다시 밖으로 나가기가 싫습니다. 다시 한번 엄마라마는 중간에 계획을 바꿔야 할 때도 있고 계획을 바꾸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설득합니다.
라마라마와 친구들, 엄마라마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 함께 배 위에서 연도 날리고 석양도 보며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마무리합니다.
Bully Goat 염소가 미안해
라마라마의 학교친구 길로이는 놀이할 때 새치기를 하고 밀치기도 하며 친구들을 흉내 내며 놀리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그냥 장난 좀 친 거라며 넘깁니다.
길로이는 루나의 리본을 빼앗아 루나를 슬프게 합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아이들은 길로이와 놀기가 싫어집니다.
자기 전 라마라마는 엄마에게 자신의 고민을 말합니다. 길로이 때문에 걱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엄마라마는 길로이가 다시 괴롭히면 길로이를 똑바로 보며 본인의 기분을 말해주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괴롭힘이 지속되면 바로 선생님께 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를 괴롭히는 길로이에게 라마라마는 "그러면 안돼. 괴롭히지 마. 하나도 재미없어"라고 말하지만 길로이의 괴롭힘은 지속되고 결국 선생님께 불려 가 주의를 받습니다. 선생님은 길로이에게 친구들은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 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길로이는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행동을 바꿉니다. 그리고 다 함께 즐겁게 놀이합니다.
어린이의 첫 티비프로그램으로 좋은 만화 "라마라마"
"라마라마"는 만화 자체가 건전하고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내용뿐 아니라 색감도 화려하지 않고 차분하여 옛날 만화 느낌이 나기까지 합니다. 화려한 변신 같은 것도 없습니다.
라마라마를 비롯한 어린이 캐릭터들도 사실적입니다. 순하고 착하지만 여느 애들처럼 보채고 참을성이 부족하기도 하고 짜증도 냅니다. 이런 아이들을 한결같이 차분한 매너로 가르치는 엄마라마나 선생님을 보면서 부모인 저도 많이 배웁니다.
"라마라마"는 각 에피소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인사예절(고맙습니다, 미안해 등), 생활습관(밥을 한자리에서 먹기 등)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맞닥뜨릴만한 어렵고 곤란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 전, 학교에서 자신과 친구들을 괴롭히는 길로이 때문에 걱정하는 라마라마에게 엄마라마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합니다.
엄마 "길로이에게 솔직한 네 기분을 말해줘"
라마라마 "하지마 길로이, 그건 나쁜 행동이야"
엄마 "좋아, 근데 만약 길로이가 '내가 뭐가 나빠? 재밌잖아!'라고 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마라마 "아니야 재미없어. 그러지 마'라고 얘기할래"
엄마 "맞아, 친구를 괴롭히는 건 재밌는 일이 아니야. 만약 그래도 길로이게 계속 괴롭힌다면 바로 선생님께 얘기해야해"
또 이 만화는 라마라마의 가족을 통해 전통적인 엄마, 아빠, 아이가 아닌 엄마와 라마, 할머니, 할아버지로 이루어진 가족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여러 형태의 가족을 접할 기회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어떤 티비 시리즈로 처음 영상을 접하게 해 줄까 고민이신 분들께 "라마라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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